올해도 K-EDU 창의력 경진대회에 머스트 컴퓨터학원 친구들이 참가했습니다. 2026년에는 대상 1명, 우수상 3명이라는 반가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아이들이 보여 준 성과가 자랑스럽습니다. 동시에 대회를 돌아보며 다시 생각하게 된 질문이 있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언제 아이의 진짜 코딩 실력이 되는 걸까요?

짧은 대회 준비 뒤에 쌓여 있던 시간

머스트는 지난 몇 년간 K-EDU에서 꾸준히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2024년에는 대상·최우수상·우수상, 2025년에는 최우수상 1명과 우수상 5명으로 총 6명이 수상했습니다. 올해도 대상 1명과 우수상 3명이 나왔으니, 이 대회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꾸준히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를 위한 준비 기간은 한 달 남짓, 수업은 다섯 차례 안팎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실력이 그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회 준비는 그동안 배운 것을 꺼내 보고, 문제에 맞춰 활용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해마다 이런 결과를 보며, 평소 학생들이 쌓아 온 기본기가 전반적으로 탄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발점이 다른 두 반, 공통으로 쌓아 온 기본기

대회를 준비할 때는 두 반으로 나누어 수업합니다. 처음 대회에 참가하는 친구들이 모인 ‘첫 도전반’, 그리고 대회 경험과 알고리즘 학습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모인 ‘심화 도전반’입니다.

두 반의 공통점은 대부분 머스트에서 엔트리를 기초부터 심화까지 배웠고, 현재는 모두 파이썬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첫 도전반은 대체로 파이썬 기초를 배우거나 프로젝트 과정을 막 시작한 단계입니다. 심화 도전반은 프로젝트 과정을 적어도 절반 이상 진행했고, 대회반에서 약 8개월 동안 별도로 알고리즘도 공부했습니다.

배운 내용과 문제 풀이 경험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도, 올해도 수상자가 심화 도전반에서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첫 도전반에서도 수상자가 나오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들도 계속 놀라고 있습니다. 대회를 위해 공부한 양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나는 문제를 풀어내는 힘

알고리즘 대회에서 나올 모든 문제를 미리 예측하거나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준비하지만, 실제 대회에서는 낯선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그 문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풀어내느냐가 성적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대회 문제에서 주목하는 점은 알고리즘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보다, 설명된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문제에 제시된 규칙과 과정을 읽고, 무엇을 어떤 순서로 처리해야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설명이 있어도 그것을 이해하고 코드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을 별도로 깊이 배우지 않은 첫 도전반 친구가 이런 문제를 풀었다면, 배운 것을 새로운 상황에 연결하는 힘이 있었다고 봅니다.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 해결 과정을 나누어 생각하는 컴퓨팅 사고력, 생각한 방법을 코드로 구현하는 능력이 함께 작동한 것이겠지요. 엔트리와 파이썬을 배우며 쌓은 경험이 대회에서도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해보며 배운 것을 ‘내 것’으로

이런 힘을 기르는 데에는 학원의 교육 과정과 수업도 중요합니다. 다만 아이들을 지켜보며 제가 더 중요하게 느끼는 것은 ‘스스로’와 ‘내 것’이라는 두 표현입니다. 첫 도전반에서 수상한 친구, 심화 도전반에서 수상한 친구, 대상을 받은 친구에게서 공통으로 보이는 모습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수업을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집에서든 학원에서든 혼자 한 번 더 해봅니다. 배운 내용을 그대로 기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갑니다.

수학도 설명을 들을 때는 다 아는 것 같은데 혼자 풀려고 하면 막히곤 합니다. 코딩도 같습니다. 설명을 듣고 완성된 코드를 보면 이해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직접 작성해 보면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조건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내용을 천천히 되짚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 줄씩 실행 흐름을 따라가고, 왜 이 순서인지 생각하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원인을 찾아봅니다. 그렇게 수업 내용을 하나씩 이해하고 다시 정리하면서, 배운 지식이 자신의 생각과 연결됩니다.

‘스스로’는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입니다.

설명을 듣고 이해한 내용을 혼자 다시 구현해 보는 과정에서, 다음 문제에도 꺼내 쓸 수 있는 실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혼자 고민해 보는 시간을 권합니다

수업 중 실습에서도 직접 해보면서 감을 잡고 이해해 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숙제 역시 혼자 고민하면서 해보라고 강조합니다. 스스로 시도해야 어느 부분을 이해했고 어디에서 막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숙제도 많고, 배운 내용을 다시 붙잡고 고민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사정을 알면서도 자꾸 권하게 됩니다. 수업에서 이해한 것 같은 느낌과 혼자 해결할 수 있는 힘 사이에는, 직접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혼자 고민한다는 것이 끝까지 도움을 받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먼저 자신의 방법으로 시도하고, 막히는 지점을 확인한 뒤 도움을 받아 다시 해보는 과정도 배움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아이 자신의 생각이 움직이고 있느냐는 점입니다.

상장과 함께 바라보고 싶은 성장

수상 여부만으로 아이의 실력과 노력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결과 역시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것입니다. 다만 평소 아이들을 가르치며 보아 온 모습과 대회 결과를 함께 놓고 보면, 스스로 공부하고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끼게 됩니다.

특히 알고리즘 학습 경험이 적은 친구가 낯선 문제를 이해하고 수상으로 이어 간 모습은 그 생각을 더욱 깊게 해주었습니다. 많이 배운 만큼, 배운 내용을 자신의 힘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머스트는 앞으로도 엔트리에서 파이썬으로 이어지는 배움 속에서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구현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려 합니다. 수상한 친구들에게는 축하를, 함께 준비하고 도전한 모든 친구에게는 수고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번 대회가 아이들에게 자신이 쌓아 온 힘을 확인하고, 다음 공부를 스스로 이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머스트 컴퓨터학원은 코딩을 배우고 가르치며 발견한 경험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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